“강남엔 피부과, 시모키타엔 치과? 한일 병의원 구조와 국민 의식 비교 ”
거리에 병원이 많다는 것
일본에 살면서 거리를 걷다 보면 문득 “왜 이렇게 치과가 많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쿄 세타가야구, 특히 시모키타자와 주변만 해도
치과 의원이 몇 걸음 간격으로 있을 정도예요.
반면, 한국의 강남을 떠올리면 도로 양옆으로 즐비한 피부과, 성형외과 간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단순히 동네 차이일까요?
아니면 의료 문화나 국민의 건강에 대한 의식 차이가 반영된 걸까요?
일본: 치과 중심의 동네 의원


세타가야구에는 전체 945개 의원 중 무려 780개가 치과입니다.
내과(585), 소아과(273), 피부과(190)보다 훨씬 많은 수치죠.
일본에도 피부과는 꽤 있지만 환자의 대부분은 노인들입니다. 저도 무좀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다녀 보았습니다만 대부분은 한국처럼 변화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건조증, 아토피, 꽃기루 엘러지(화분증) 등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였습니다.
일본은 왜 이렇게 치과가 많을까?
- 개업이 쉬움 (병상 없이 1인 진료 가능)
- 고령화 사회 → 틀니, 잇몸 치료 수요 많음
- 치과 방문이 일상화된 문화 → ‘아프기 전에 관리’한다는 인식(저는 3개월에 1번씩 정기 검진을 합니다)
- 보험 진료가 잘 되어 있음 → 충치 치료도 부담이 적음
📌 일본인의 건강 인식은?
일본인은 예방 중심, “아프기 전에 병원을 간다”는 인식이 강해요.
특히 고령자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치아 관리,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 노인성 질환 관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미용 중심의 시술 의원들

한국, 특히 강남구에선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핵심 진료 과목입니다.
피부과 | 450개 이상 |
성형외과 | 300개 이상 |
치과 | 380개 이상 |
내과 | 150개 정도 |
왜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많을까?
- 미용 시술 시장 규모 큼 (보톡스, 필러, 리프팅 등)
- 자비 진료 중심 → 고수익, 경쟁 치열
- 젊은 연령대부터 시술 접근 쉬움
- 외모 경쟁 사회 → 수요 폭발적
📌 한국인의 건강/미용 인식은?
한국에서는 ‘건강 관리’보다도 ‘외모 관리’가 더 대중화된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피부과는 병원이라기보다 “뷰티 클리닉”처럼 여겨지고,
성형외과 역시 질병보다 자기표현과 만족을 위한 공간이죠.
진료과목 분포와 국민 의식의 상관관계
가장 많은 의원 | 치과 | 피부과/성형외과 |
주요 수요층 | 고령자, 중장년 | 20~40대 여성 |
진료 중심 | 예방·치료 | 외모 개선·시술 |
병원 이미지 | 건강 관리소 | 뷰티 서비스 공간 |
의료 접근 방식 | 꾸준히 예방 | 필요할 때 집중 이용 |
결국 ‘어떤 병원이 많은가’는, 그 사회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를 보여주는 거울이에요.
병원이 말해주는 도시의 성격

일본의 병원은 ‘건강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관리’의 공간이라면,
한국의 병원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한 도구’로 여겨집니다.
물론 어느 쪽이 옳다기보다는, 의료에 대한 문화적 접근 방식의 차이일 뿐입니다.
저는 두 사회 모두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느낍니다.
병원이 많은 거리,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 나라의 생활 방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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