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비교

[도라지]🇰🇷먹는 거, 🇯🇵관상용?

K-치킨러버 2025. 7. 17. 14:33

— 한일 식문화 차이, 도라지에서 찾다

“도라지 꽃이 이렇게 예뻤어?”
일본 정원에서 도라지꽃을 본, 지금까지 무침으로 밖에 도라지를 본 적이 없던 딸래미의 반응입니다.
한국에선 무침으로 먹던 도라지가 일본에선 꽃으로 감상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같은 식물이지만 쓰임새가 완전히 다른, 도라지를 중심으로 한일 식문화 차이를 살펴봅니다.


🌿 도라지란?

  • 한자명: 桔梗(길경)
  • 일본어: キキョウ (키쿄우)
  • 영어: Balloon Flower
  • 특징: 보라색 별모양 꽃이 피며, 뿌리는 굵고 하얗고 쓴맛이 남
  • 꽃말:
    • 한국: 진심, 영원한 사랑
    • 일본: 순수, 청렴, 신의

🍽️ 한국에서는 ‘뿌리 나물’, 밥상 위에 올라요

한국에서 도라지는 대표적인 식용·약용 나물이에요.
보통은 흙을 씻어 껍질을 벗기고 쓴맛을 우려낸 뒤, 무쳐서 반찬으로 만들죠.

✅ 도라지의 활용 예

  • 도라지 무침: 고춧가루와 마늘, 참기름으로 무친 전통 반찬
  • 도라지나물: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나물 중 하나
  • 도라지청: 기침·가래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식품
  • 도라지밥: 고소한 도라지를 넣은 향긋한 밥
  • 도라지정과: 꿀에 절여 디저트처럼 먹는 전통음식

한국에서는 도라지의 쓴맛조차 건강한 맛으로 여겨요.
특히 기침이나 가래에 좋다고 하여 한방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 일본에서는 관상용 화초! 먹지 않아요

놀랍게도, 일본에서는 도라지를 일반적으로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름다운 꽃의 모양과 색 때문에 흔하지는 않지만 정원용, 장식용 화초로 사랑받죠.

✅ 일본에서 도라지(キキョウ)의 역할

  • 정원 조경: 여름철 인기 있는 꽃 (특히 교토 지역)
  • 꽃꽂이(生け花): 일본 전통 플라워 디자인에서 자주 쓰임
  • 가문 문양: 아케치 미츠히데(明智光秀)등 무사 계급 가문 문양으로 많이 사용됨
  • 축제 장식: 여름 꽃 축제에서 ‘7월의 꽃’으로 등장

廬山寺

“도라지는 먹는 게 아니라 보는 꽃이다.”
일본인의 인식에서 도라지는 식재료보다는 정적인 미를 가진 존재입니다.


🍳 왜 이렇게 다를까? 한일 식문화 차이 속 이유는?

원인한국 🇰🇷일본 🇯🇵
🍴 식문화 ‘약이 되는 음식’(약식동원) 전통, 뿌리 채소 다양하게 섭취 뿌리 채소 중 쓴맛이 강한 건 선호하지 않음
🌾 재배 목적 식용 중심으로 재배 (충청·강원 중심) 관상용 화초로 재배됨
👅 쓴맛 인식 쓴맛도 ‘몸에 좋다’는 인식 강함 쓴맛에 민감, 음식은 담백하고 순한 맛 위주
🧘 문화적 관점 ‘치유 식재료’로 여김 (한약재, 민간요법 등) ‘청렴·순수’한 꽃의 상징, 미적 가치 중심
 

💡 비슷한 예는 또 없을까?

한일 식재료 활용 차이 사례

식재료한국 🇰🇷일본 🇯🇵
도라지 식용, 약용 뿌리채소 관상용 꽃 (식용이 아닌 약재료로만 사용)
고사리 나물로 볶아 먹음 동북 지역에서 산채 나물로(간장 조림 등)
들깨 들기름, 가루, 국·나물에 다양하게 활용 사용 거의 없음(요즘 K-건강 트렌드로 일부 선호)
마늘 다진 마늘은 거의 모든 요리에 필수 생마늘은 거의 안 씀(고치현 카츠오타다키에는 생마늘 필수 사용)
미역 생일 음식, 일상 국 된장국(미소시루) 재료
더덕 양념구이, 나물 등으로 즐김 약용식물(沙蔘),일본어로는 蔓人参(ツルニンジン)
 

✍️ 마무리

같은 식물도 나라마다 이렇게 다르게 쓰이다니,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한국은 뿌리를 먹고, 일본은 꽃을 본다.
도라지를 통해 우리는 식문화가 단순한 취향 차이가 아니라 삶의 철학(医食同源)과 깊이 관련돼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다음 일본 여행에서 정원에 피어 있는 도라지를 보면,
한국식 도라지무침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