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엔저(円安)가 바꿔 놓은 일본인의 평범한 일상(2025년 여름)
2025년 여름, 일본인들의 일상은 조용하면서도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며 '수퍼엔저(スーパー円安)'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고, 그 여파는 서민들의 밥상부터 아이들의 유학 계획, 심지어 주식인 쌀값까지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 고물가, 줄어드는 소비, 사라지는 해외여행의 여유 ~
🍱 엥겔계수로 본 일본 가계의 위기
최근 5년간 일본의 엥겔계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엥겔계수는 가계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생활에 여유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2020년 25.1%였던 일본의 엥겔계수는 2024년 현재 28.7%까지 상승, G7 국가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슈퍼 엔저가 일본 내수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슈퍼에서 장을 볼 때마다 한숨
“장바구니가 점점 가벼워져요.”
도쿄에 거주하는 40대 주부는 요즘 들어 슈퍼에서 장을 보기가 두렵다고 말합니다.
특히 수입산 식재료의 가격은 엔저 영향으로 최대 30% 이상 인상, 달걀, 우유, 빵 등 기초 식품들도 연쇄적으로 올라간 상태입니다.
✈️ 여행은 꿈이 되었다: 일본인의 해외여행 급감
일본인은 예전보다 해외여행을 훨씬 덜 나갑니다.
■ 2019년: 해외 출국자 수 2,000만 명
■ 2024년 예상: 700만 명 이하
그 배경에는 환율 문제가 있습니다.
예: 1달러 = 110엔 (2020년) → 1달러 = 최저160엔 (2024년)
과거 10만 엔이면 900달러였지만, 지금은 고작 625달러 수준.
해외여행이 너무 비싸진 탓에 일본 내 여행으로 대체하거나,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 청소년 유학도 급감
학부모들은 자녀의 조기 유학을 점점 포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캐나다 등 영어권 유학은 학비와 생활비 모두 달러 기반이라
환율 부담이 두 배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유학생의 감소는 현재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미래의 인재 부족, 성장 동력의 부재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최근 5년간 일본 청소년의 해외 유학 추이:
- 2020: 8만 7천 명
- 2024: 3만 5천 명 (추정)
🍚 외국인 관광객 증가 vs. 일본인의 식생활 변화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관광객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 2024년 외국인 입국자: 연간 3,500만 명 이상 (사상 최대 예상)
이로 인해 일본산 쌀의 수요도 증가 → 쌀 가격 상승
그러나 정작 일본인들은 고물가 때문에 쌀 소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일본인들이 말하는 “희생한 것들”
- 외식 횟수 줄이기 (점심 도시락 지참 증가)
- 브랜드 커피 줄이기, 캔커피나 드립백으로 대체
- 구독 서비스 해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 가전 교체 연기, 중고 가전 사용 증가
- 전기료·가스비 절약을 위한 공용 목욕탕 이용 증가
📌 마무리하며
슈퍼 엔저는 일본을 '관광대국'으로 부상시켰지만, 정작 자국민의 삶은 더 궁핍해지고 있습니다.
통화가치 하락은 수출 기업에는 단기적인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민들의 삶의 질 저하와 소비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